4차 산업혁명 ‘장애인고용’ 암울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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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장애인고용’ 암울하진 않다

최인호 0 380

4차 산업혁명 ‘장애인고용’ 암울하진 않다

낙관·비관 교차 현실…‘기계’ 통해 경쟁력 확보

발달장애인 틈새 직무 개발, 정부 패러다임 전환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06-02 17:34:01
2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4차 산업혁명과 장애인고용의 미래전망 세미나’에서 발표 중인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변민수 부연구위원.ⓒ에이블뉴스에이블포토로 보기 2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4차 산업혁명과 장애인고용의 미래전망 세미나’에서 발표 중인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변민수 부연구위원.ⓒ에이블뉴스
최근 4차 산업혁명이 화두에 오르며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옥스퍼드대학의 프레이 교수와 오스본 교수는 OECD 국가에서 자동화로 사라질 위험에 처하는 일자리를 57%라고 예상했다. 대부분 단순 반복적인 업무와 관련된 직업들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장애인 고용에서도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한다.

‘보조기기 발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장애 극복으로 확장되거나, 기술에 소외돼 더욱 위축되거나.’

한국복지대학교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은 2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4차 산업혁명장애인고용의 미래전망 세미나’를 개최, 4차 산업혁명에 대처하는 장애인고용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변민수 부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장애인에게 더 가혹하다”고 운을 뗐다. 단순노무종사자가 90.1%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데, 슬프게도 장애인 취업자의 26.1%, 임금근로자의 37.4%가 단순노무종사자에 속한다. 더욱이 이들 중 84.1%가 비정규직이다.

변 부연구위원은 “대체 가능성도 높고 종사자 지위도 불안정하다. 장애인은 언제 실업상태가 되도 이상하지 않다”면서 “장애인이 저임금으로 현재로서는 보호가 된다고 해도 그 장벽은 오래 유지되지 않을 것 같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저임금 보호막이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장애인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노동시장에서 제일 먼저 배제되는 것은 당연할까?”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변민수 부연구위원은 장애인과 ‘기계’가 협업하면 오히려 경쟁력 있음을 주장했다.ⓒ에이블뉴스에이블포토로 보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변민수 부연구위원은 장애인과 ‘기계’가 협업하면 오히려 경쟁력 있음을 주장했다.ⓒ에이블뉴스
대답은 ‘NO’. 변 부연구위원은 기계장애인의 협업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일반적으로 현재 노동시장에서 비장애인장애인을 선택하라고 하면 누구나 비장애인고용한다. 하지만 여기에 ‘기계’가 들어가면 별 차이 없다는 것이다.

변 부연구위원은 “약한 인간도 기계를 활용할 수 있다면 성과를 더 낼 수 있다. 인간과 인공지능 협업이 중요하다. 블루칼라, 화이트칼라가 모두 사라지지만 기계와 협업한 그레이칼라가 생겨날 것”이라며 “공단은 그레이칼라를 수행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개발을 해야 한다. 인공지능장애인이 협업한다면 제약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2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4차 산업혁명과 장애인고용의 미래전망 세미나’.ⓒ에이블뉴스에이블포토로 보기 2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4차 산업혁명과 장애인고용의 미래전망 세미나’.ⓒ에이블뉴스
대부분 ‘단순노무’에 종사하는 발달장애인이 직격탄을 맞진 않을까, 더 소외되지 않을지 막연한 두려움이 크다. 하지만 역시 그렇게 비관적이지는 않다. ‘사람을 마주하는 일’ 유망한 직종 강화, ‘노동 보조형’으로 적극 활용한다면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호산나대학 이동귀 부학장은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직종 중 성직지와 사회복지 및 종교 관련직이다. 노인요양보호, 애견관련, 노인 상대 미술시술 등의 직종이 경증 발달장애인의 일반고용 형태의 새로운 전문직이다. 취업 전 충분한 현장중심의 실무교육의 양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학장은 “철저한 직무 분석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변화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기존 일자리와 새롭게 개발될 일자리의 직무 분석이 우선돼야 한다”며 “중등교육 이후 지속적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의 직업전문대학 설립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양해철 능력개발국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발달장애인의 새로운 일자리 찾는 것도 지속도 어렵지만 작업 수행 능력에서 필연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인공지능이 부가된 기계 활용과 협업을 통해 노동 생산력과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국장은 “발달장애인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노동 보조형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고용정책을 결정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면서비스 직종 및 자동화 효율이 낮은 분야의 틈새직종 개발 등 발달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자리의 양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정부의 장애인 고용책 패러다임 전환도 필요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이상철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의 환경변화에서 장애인이 소외받지 않도록 패러다임을 고용의무에서 고용지원 정책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장애인 인력 양성, 직업재활 서비스 강화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장애인 고용 인프라 확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4차 산업혁명과 장애인고용의 미래전망 세미나’.ⓒ에이블뉴스에이블포토로 보기 2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4차 산업혁명과 장애인고용의 미래전망 세미나’.ⓒ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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